교세라, 일본전산, 니토전공 등 일본 주요 6개 전자부품업체의 1분기 수주액이 4년 만에 감소했다. 일본 전체 업종 가운데 생산 비중이 세 번째로 큰 전자부품업계의 수주 감소가 일본 경기 회복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1분기(1~3월) 주요 6개 전자부품업체 수주액은 약 1조2400억엔(약 1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가 시행되기 전인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전체 수주액은 6% 증가에 그쳐 2012년 이후 3년째 이어진 두 자릿수 증가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

6개 업체의 1분기 수주액이 감소한 것은 애플의 아이폰 판매 부진 탓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애플은 1분기에 아이폰 생산을 전년 동기 대비 30% 줄였다.

전자부품업체인 무라타제작소는 스마트폰 등 통신 분야가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TDK, 니토전공 등도 스마트폰 관련 매출 비중이 높다. 아이폰용 액정패널 부품과 터치패널 부품을 생산하는 니토전공은 1분기 20%가량 수주가 급감했다. 교세라도 약 10% 줄었다. 1분기에 급격히 오른 엔화 가치도 이 같은 수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애플을 포함한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둔화하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15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지만 증가율은 처음으로 한 자릿수(5.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