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수입차 디젤 판매 비중 68.6%…지난해와 비슷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판매에서 디젤차 비중이 여전히 70%에 육박하며 변함 없는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올 1분기에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판매가 전무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24일 수입자동차협회 신차 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디젤 엔진 탑재 차량은 총 3만8천415대가 판매돼 작년 동기 4만1천60대보다 6.4%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수입차 전체 판매가 작년 5만8천969대에서 5만5천999대로 5%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디젤차 판매 비중 감소는 거의 없는 셈이다.

수입차 전체 판매에서 수입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작년 1∼3월 69.6%였으나 올해 1∼3월 68.6%로 고작 1%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쳤다.

폭스바겐그룹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수입 디젤차 판매 비중의 월별 추이를 보면 스캔들이 터진 직후인 지난해 9월에는 67.8%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10월에는 63.5%를 기록해 한달만에 4.3%포인트가 하락했다.

그러나 작년 11월 다시 73.3%로 급등했고 12월에도 68.4%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68.4%, 2월 68.2%, 3월 69.0% 등 꾸준히 60%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차가 주도해 온 '디젤 열풍'이 이제 국산차까지 확산하는 상황에서 수입 디젤차가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것은 일견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지만 이같은 상황은 다른 나라와는 극히 대조적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작년 4분기 이후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디젤차 판매 중단 조치가 취해졌다.

이에 따라 작년 1분기에만 미국 시장에서 디젤차 1만6천251대를 팔았던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올해 1분기에는 디젤차를 한 대도 팔지 못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판매 비중이 지난해 1분기 각각 93.2%, 91.5%였고 올 1분기에도 각각 91.2%, 86.3%를 기록하는 등 별 차이가 없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도 수입 디젤차 판매에 거의 영향이 없고 할인 판촉 덕분에 판매량이 오히려 느는 경우는 한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디젤차를 사든 친환경차를 사든 소비자의 선택이지만 기업의 비도덕적 행위를 눈 감는다면 소비자 권리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