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크게 위축됐던 가습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여파로 세척이 간편하거나 자연방식으로 가습 기능을 하는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습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2% 증가했다.

초음파 가습와 가열식 가습기 매출이 각각 140%, 125% 증가했다.

세척이 간편한 USB 가습기(155%)와 생수 페트병으로 물통을 대체해 쓸 수 있는 보틀형 가습기(68%) 등 저렴한 소형 가습기 판매도 크게 늘었다.

2011년 8월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이 밝혀진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감으로 가습기 판매는 급감했다.

그해 8월 질병관리본부는 가습기 살균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고, 11월 가습기 살균제 사용과 판매 중단을 권고했다.

G마켓 기준으로 2012년 가습기 판매량은 2011년의 80% 수준으로 줄었다.

2013년은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2014년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작년 가습기 매출은 2011년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다만 살균제 사건 여파로 세척이 얼마나 쉽고 편한지가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됐다.

판매량이 많은 상품을 보면 하나같이 세척이 간편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남텍 초음파 다목적 가습기'는 컵을 씻듯이 간편하게 세척할 수 있어 위생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전력이 낮은 초음파 분무 방식의 가습기다.

'한경희 초음파 미세 가습기'도 3ℓ 대용량 물통을 간편하게 분리 세척할 수 있는 제품으로 판매 순위 상위에 올라 있다.

'테스 초음파 보틀형 가습기'는 언제든지 교환이 가능한 페트병으로 물통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다.

'인꼬모 자연가습기' 역시 물통의 탈착이 쉽고 수조를 세척하기 간편한 구조이다.

'힐링 가습기 가습왕'은 자연기화식 가습기로, 두 면으로 된 항균 필터로 인해 가습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내세운다.

'편백나무 가습기'는 국내산 편백나무 통원목으로 만든 자연가습기로, 피톤치드를 발산해 산림욕 효과도 볼 수 있다.

G마켓 관계자는 "최근 들어 세척이 간편한 가습기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천연 방식으로 가습 및 항균 효과가 있는 숯, 편백나무 등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