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동맹체서 코스코·에버그린 등 이탈

중국의 코스코(COSCO·차이나오션쉬핑) 그룹과 선복량(화물적재능력) 기준 세계 3위인 프랑스 CMA CGM이 주도하는 새로운 해운 동맹체가 탄생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한 4개 선사는 세계 1, 2위 업체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과 스위스 MSC에 대항할 '오션 얼라이언스'를 결성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홍콩의 OOCL(오리엔트 오버시즈 컨테이너 라인), 대만의 에버그린도 새 그룹에 참여한다.

얼라이언스 결성에는 중국과 미국, 유럽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아시아 항로에 집중할 이 얼라이언스가 출범하면 구조조정을 앞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한국 선사들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다른 4개 선사와 함께 CKYHE에 소속됐는데 이 동맹체에서 코스코와 에버그린이 이탈하게 됐다.

현대상선 등 6개 선사가 모인 'G6'에서도 OOCL과 싱가포르 선사 넵튠오리엔트라인(NOL)이 새 동맹체로 적을 옮기면 4개 선사만 남게 된다.

NOL은 지난해 말 CMA CGM에 인수된 회사다.

CMA CGM과 차이나쉬핑라인은 '오션 3'에 있다가 새 얼라이언스로 가게 된다.

차이나쉬핑라인은 같은 중국 선사인 코스코와 최근 합병하기로 하고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합병을 허가받아야 한다.

오션 얼라이언스는 350척의 컨테이너선을 운영할 예정이다.

아시아-유럽 항로 시장에서 26%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CMA CGM는 예상했다.

오션얼라이언스와 CKYHE, G6 외에 나머지 동맹체는 머스크 라인과 MSC가 뭉친 '2M'이 있다.

2M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약 35%를 점유하고 있다.

과잉공급과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해운업계가 끝 모를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 동맹체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해운 동맹체는 선박부터 항구 운영까지 모든 것을 공유하면서 운영 비용을 절감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