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임원진, 노조에 회사 '수주절벽' 상황 직접 설명

조선경기 침체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 권오갑 사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노조 설득에 직접 나섰다.

권 사장은 21일 오후 울산 본사 1층 본관에서 백형록 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만나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회사 측은 "3년 연속 적자와 수주 단절 등 총체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조의 동참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라 절박한 심정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경영지원본부장과 원가 담당 임원도 참석해 1분기 실적, 수주 상황, 확보 물량, 자금현황 등을 설명했다.

한 시간 가량 이어진 자리에서 권 사장은 경영환경은 물론 주요 현안과 해결방안에 대해 노조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권 사장은 "수주 절벽에 따라 일감이 부족한 냉엄한 현실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며 "회생을 위해 이제는 노조도 오로지 회사의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17억4천200만 달러 수주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억1천700만 달러와 비교해 42.3%나 줄었다.

연초 목표 194억9천500만 달러의 8.9%에 불과하다.

조선 부문에서는 불과 3척, 2억3천만 달러를 수주했다.

목표의 2.8% 수준이다.

해양 부문은 유가 급락으로 2014년 11월 이후 단 1기의 신규 수주도 없었다.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 사장은 지난 3월 22일 발표한 담화문에서 "급격히 일감이 줄고 있다.

물량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도크가 빈다는 상상하지 못한 일이 목전에 다가온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회사를 살리려는 조선업계 다른 노조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노동자협의회 간부들이 셰브런 등 거제 조선소에 파견된 발주처 관계자들을 찾아 공정 준수를 약속하며 영업 활동을 지원했다.

이달에는 사장과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함께 호주 LNG18 전시회 행사에 참가해 발주처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채권단에 쟁의활동 자제와 임금동결 내용을 담은 동의서를 제출한 상태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