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체 기술평가 확대…기술금융투자·기술데이터베이스 확충 추진
임종룡 "올해말까지 기술금융 대출 총 50조원 목표"


정부가 기술금융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은행의 자체 기술평가 능력과 기술투자금융을 결합한 '기술금융 플러스(+)'를 추진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은행권 기술금융 장려차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올해는 기술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기술금융 플러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기술금융이란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도 함께 고려해 성장성이 큰 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 방식이다.

금융위는 이런 기본적인 기술금융의 개념 위에 외부기관이 아닌 은행이 자체적으로 기술신용평가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대출을 넘어선 투자 방식의 기술금융을 더하겠다는 정책방향을 세웠다.

또 금융사가 양질의 기술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기술금융이 한 단계 진화한 기술금융 플러스가 금융권 현장에 정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은행들이 자체 기술평가 역량을 늘림에 따라 외부 기술평가기관(TCB)에 의존하지 않고 대출하는 기술금융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가 은행들을 상대로 자체 기술금융 평가역량을 심의한 결과 산업·기업·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이 1단계(레벨1) 진입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1단계에 진입한 6개 은행은 자체 기술금융평가를 예비로 할 수 있게 되며, 차후 평가인력 확보와 평가시스템 구축 요건을 갖추면 실시 단계가 상향 조정된다.

정부는 올 하반기 은행들이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해 2조원을 기술금융 형태로 우수 기술기업에 대출하고, 내년에는 이 규모를 신규 기술금융 대출액의 절반인 10조원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형 기술금융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올해 중 기술금융 투자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기술금융 펀드를 총 7천570억원 규모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존 기술금융 펀드 6천570억원에 올해 1천억원을 추가로 조성한 액수다.

또한 기술력만을 평가해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예측하는 투자용 기술금융 평가모델을 은행과 벤처캐피털에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금융위는 또 관계부처와 협의해 중소기업청의 정책자금 지원정보 등 약 132만건의 기술정보를 기술금융 DB에 추가해 은행권의 자체 기술신용평가에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기술금융 플러스로 올해 말까지 누적 기준으로 기술금융 대출은 50조원, 기술금융 투자는 2천300억원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며 "기술금융 실시 5년차인 2019년까지는 대출액 100조원, 투자액 1조원이 우수 기술기업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