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바이오 산업생태계, 탄소자원화 발전전략 보고회'란 주제로 열린 제3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바이오 산업생태계, 탄소자원화 발전전략 보고회'란 주제로 열린 제3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학기술자문회의, 대통령에 '바이오산업 생태계 확충 방안' 보고
미래부는 '탄소자원화 기술' 개발 방침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술혁신 바이오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고, 2025년까지 국내 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이하 자문회의)는 2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바이오 산업생태계, 탄소 자원화 발전전략 보고회' 및 '제33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이런 방안을 제안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바이오기술과 탄소자원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자문회의는 먼저 바이오 분야 규제 선진화와 바이오 연구개발(R&D)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육성을 위한 '바이오산업 생태계 확충 방안'을 보고했다.

자문회의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시급성과 난도가 높은 4개 규제개선 과제를 선정하고 이를 포함한 '바이오 규제 선진화 로드맵'을 수립할 것을 제안했다.

시급한 4개 과제로는 ▲ 세포 치료 연구용 인체 자원 활용 제한 완화 ▲ 유전자 치료 연구범위 제한 철폐 ▲ 의료기기의 신의료기술 평가 대상 축소 ▲ 디지털 헬스산업 활성화 등이 제시됐다.

바이오산업에 혁신을 공급하는 원천인 바이오 R&D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자문회의는 이를 위해 ▲ 바이오 특화 창업공간과 보육 지원 확대 ▲ 바이오 창업 맞춤형 R&D·인프라 지원 강화 ▲ 바이오 창업 초기기업 투자 지원 확대 ▲ 코스닥 제도 개선 및 글로벌 진출 촉진 등을 제안했다.

이런 사업을 통해 글로벌 기술혁신 바이오 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하고 2012년 기준 1.3%였던 국내 바이오 업계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5년까지 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장기 비전이다.

또 미래창조과학부는 온실가스의 주요 성분인 이산화탄소·메탄 등을 탄소자원으로 활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탄소자원 활용기술의 개발 등을 담은 '신(新)기후체제 대응을 위한 탄소자원화 발전 전략'을 보고했다.

이 전략에 따르면 제철소 등 산업 공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부생가스(CO, H2)를 메탄올·경유 등으로 바꾸는 부생가스 전환 상용화 기술,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시멘트·용지 등을 생산하는 이산화탄소 광물화 기술, 이산화탄소로부터 기초화학연료·액체연료 등을 생산하는 차세대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 등 전주기 기술을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또 탄소기술 실증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탄소 자원화를 위한 생태계를 조성할 것도 제안했다.

미래부는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2천500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16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부는 또 글로벌 이슈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를 주도하고 전 세계적 과학 네트워크를 확충하는 내용의 '과학외교에 대한 강화 방안'도 보고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오늘 보고한 방안은 앞으로 관련 부처들의 검토를 거쳐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마련하고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