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관광업 타격…"동일본대지진 교훈으로 충격 적을 것" 전망도

일본 구마모토(熊本) 연쇄 강진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복구도 장기화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경제 전반에 주는 충격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도요타자동차가 현지 부품공장의 생산 차질로 최소 1주일간 일본 내 완성차 공장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등 제조업체의 피해가 상당하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한 축인 구마모토를 중심으로 한 규슈(九州)지역 곳곳이 지진 피해를 봄에 따라 관광업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

일부 경제 분석가는 올 2분기(4~6월)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20일 도요타자동차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도요타자동차가 일본내 생산을 일시 중단하면서 5만대 가량의 생산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SMBC닛코(日興)증권은 2010년 이후 4월의 일본내 자동차 생산대수는 평균 75만대로, 이번 도요타자동차의 감산은 이의 6.7%에 달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평균 수치는 동일본대지진으로 피해가 막대했던 2011년은 제외했다.

산케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의 이런 생산 감축은 전체 광공업생산 실적을 1% 끌어내리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SMBC닛코증권의 미야마에 고야(宮前耕也)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도요타의 가동 중지 기간이 더 길어지면서 다른 업종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면 경제 타격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류타로(河野龍太郞)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더욱 비관적 전망을 했다.

다만, 이번 지진의 경우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했던 전력부족 문제는 없는데다, 많은 기업이 동일본대지진 이후 '최악의 재해'에 대한 준비를 해 온 만큼 일본 경제에 대한 충격은 비교적 조기에 차단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제조업뿐 아니라 관광산업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일본에서 묵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인원으로 6천637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구마모토, 오이타(大分)현 등 규슈지역에서 숙박을 한 경우가 8.3%에 달한다.

노무라(野村)증권은 규슈 지역을 찾는 외국인이 1년간 절반으로 줄어들 경우 약 1천500억엔(약 1조5천,632억원)의 관광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국내 여행업계도 타격이 우려된다.

여행업계는 유럽 등지에서 공항 등에서 민간인을 겨냥으로 한 테러가 빈발하면서 국내 여행 증가를 기대했지만, 대형 재난에 따라 국민 사이에서 여행자제 움직임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의 스에히로 도루(末廣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여행자제 움직임이 확산하게 되면 여행업계에 네거티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