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제공
2017년형 쏘나타. 사진=현대차 제공
[ 안혜원 기자 ] 현대자동차가 판매율 하락으로 위기에 빠진 쏘나타 구하기에 나섰다. 현대차는 상품성을 보강한 2017년형 쏘나타를 조기 투입하고 반격에 들어갔다.

20일 현대차는 2017년형 쏘나타를 당초 일정보다 3~4개월가량 앞당겨 출시했다. 지난해 7월 2016년형을 내놓은 지 불과 1년도 안된 시점에서 연식 변경을 내놨다.

현대차의 이같은 마케팅 전략은 최근 쏘나타보다 더 팔려나가고 있는 르노삼성 SM6 돌풍을 잠재우고, 오는 27일 출시가 예정된 쉐보레 말리부의 신차 효과를 조기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17년형 쏘나타는 각종 안전사양을 보강한 상품성 개선 모델이다. 디자인이나 주요 성능 면에서는 큰 변화는 없다. 안전성 강화를 위해 전 트림에 '세이프티 언락 기능'을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 문 열림 버튼을 한 번 눌렀을 땐 운전석 도어만 열린다.

1.6 터보 모델에는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패키지에는 18인치 스포츠 휠과 듀얼머플러 등이 포함됐다.

쏘나타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한 SM6는 지난달 6751대가 팔리면서 택시 수요가 많은 쏘나타를 따라잡았다. 이어 4월에도 쏘나타를 앞지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5월에는 쉐보레의 신형 말리부까지 경쟁에 뛰어든다. SM6와 신형 말리부의 신차 효과가 더해지면 쏘나타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가 통상 3개월 가량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 내부에서 쏘나타 상품변경 모델의 투입 시기를 더 늦출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오는 27일 출시 예정인 한국GM 쉐보레 말리부.
이달 말 예약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말리부는 지난달 미국에서만 2만대 이상 팔렸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한국GM이 실적 반등 카드로 내세우는 만큼 신차 띄우기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중형차 시장에서는 신형 말리부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중형차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017년형 모델의 가격은 2214만~3266만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17년형 쏘나타는 각종 안전 사양은 보강하면서도 가격은 2016년 모델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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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