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현장점검…"주택은 상속 아닌 노후연금 대상"

주택연금 가입 문턱을 낮추는 '내집연금 3종 세트'가 예정대로 25일 판매된다.

주택연금에 관심을 가진 고령층이 상담사로부터 편리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주택금융공사와 은행이 예약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0일 주택연금 3종세트 출시를 앞두고 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를 방문해 상담센터 현장의 준비 상황과 예약상담제 운영 계획을 점검했다.

앞서 금융위는 주택연금 전환 또는 가입예약 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의 내집연금 3종 세트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60대 이상이 주택담보대출을 주택연금으로 전환하고자 할 때 연금을 한꺼번에 인출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고, 40∼50대는 보금자리대출을 신청할 때 향후 주택연금을 가입하겠다고 약정하면 대출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택가격 1억5천만원 이하 보유자는 연금 지급금이 8∼15% 많은 우대형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25일부터 주택금융공사 지사나 은행 영업점(씨티·SC·산업·수협·수출입은행 제외)에서 상담 후 가입을 신청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주택연금이 초장기 고액 금융상품에 해당하므로 질 높은 상담 서비스 제공이 필수적이라 보고 고령층이 가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편리한 예약상담 서비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공사 콜센터(☎ 1688-8114)에서 기본상담을 하고서 추가상담을 희망하면 전문상담실장과 연결해 더욱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유선 상담 후 공사 지사에서 전문상담실장과의 추가 상담을 예약할 수 있다.

상담 예약은 공사 홈페이지(www.hf.go.kr)에서도 할 수 있으며, 은행과의 상담을 원하면 공사가 가까운 은행 거점점포에 예약신청 내용을 통보해 상담 서비스를 연계해준다.

은행들은 거점점포를 총 202곳 지정해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신청된 은행 예약상담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현장점검에서 "그동안 수많은 정책을 발표해왔지만 내집연금 3종세트처럼 우호적인 보도가 주를 이뤘던 적이 거의 없었다"며 "많은 수요자들이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상품 출시를 기다리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택연금이 활성화되려면 주택을 상속대상이 아닌 내 노후연금으로 생각하는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특히 가입대상인 고령층뿐만 아니라 젊은 자녀들부터 인식을 바꿔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금융공사의 방송희 박사는 "일본에서는 성실하게 일해온 중산층이 노후에 '하류(下流) 노인'으로 전락하는 '노후파산'이 심각한 사회문제화하고 있다"며 "역모기지(주택연금)가 고령층을 뒷받침했더라면 노후파산 문제를 완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