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테슬라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이던 크리스 포릿을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영입했다고 미국의 전기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렉(Electrek)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릿은 영국의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 마틴에서 최고 엔지니어를 지냈으며 2013년 봄부터 테슬라에서 일하다가 작년에 그만뒀다.

포릿은 테슬라에서 모델 S 세단과 X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플랫폼 설계와 모델 3의 샤시 설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테슬라를 떠날 때를 전후해 그와 마찬가지로 애스턴 마틴의 최고 엔지니어 출신인 스티브 먹매너스가 테슬라에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포릿은 올해 1월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도된 애플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스티브 자데스키의 후임으로 전기자동차 개발팀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암호명이 '프로젝트 타이탄'인 전기자동차 개발 계획에 임직원 수백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관해 공개로 언급한 적은 없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2019년 제품 출시를 목표로 삼고 개발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는 최근 수년간 상대방 회사로부터 많은 엔지니어들을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작년 가을 독일 일간지한델스블라트 인터뷰에서 "우리가 해고한 사람들을 애플이 고용하고 있다"며 "우리는 늘 농담으로 애플을 '테슬라의 묘지'라고 부른다. 테슬라에서 안 되면 애플에 가서 일하는 거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