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시스코, 커넥티드카 동맹] 증강현실·빅데이터…글로벌 차·IT업체 '짝짓기' 가속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시스코와 손잡고 지능형 미래 자동차인 커넥티드카 개발에 뛰어들면서 글로벌 완성차 및 IT 업체들의 합종연횡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인 액센츄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텔레매틱스 등 낮은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35%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5년께는 모든 차량이 고도화된 커넥티드카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도요타를 비롯한 현대차의 경쟁사들도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도요타는 이달 초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회사인 도요타 커넥티드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미국에 세웠다.

BMW는 증강현실 기술을 적용한 고글 형태 안경인 ‘어그멘티드 비전’을 수년 내 상용화할 방침이다. 운전자는 안경을 착용해 가까운 목적지와 제한 속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BMW는 삼성전자와도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온스타’라는 자체 브랜드를 통해 긴급구조요청 시스템과 원격 차량진단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LG전자와 제휴해 커넥티드카와 스마트홈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포드는 아마존과 스마트홈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손잡았으며 볼보와 르노닛산도 MS와 협업을 진행 중이다.

IT업계에서 커넥티드카 분야의 선두 업체는 구글과 애플이다. 두 회사는 각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안드로이드 오토와 카플레이를 통해 운전자가 스마트폰을 차량 디스플레이에 연결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6’에서 커넥티드카 솔루션인 ‘삼성 커넥트 오토’를 선보였다. 위치기반 서비스와 실시간 알림 기능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 운전과 연료 절약을 돕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