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각국 환자별 선호 진료 과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4년 한 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총 26만6501명이었다. 3년 전인 2011년(12만2297명)대비 117.9% 증가한 수치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1위(7만9481명)를 차지했고, 미국이 2위(3만5491명), 러시아(3만1829명)와 일본(1만4336명)이 그 뒤를 이었다.

각국 환자별 진료 목적은 달랐다. 중국 국적 환자 가운데 성형 목적으로 한국에서 진료나 치료를 받은 경우는 27.9%(2만4854명)로 진료 과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중국 내 성형 열풍이 불고 있는데다 ‘한국의 성형 기술은 넘버원’이라는 인식 덕분에 성형진료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중증질환(내과) 치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경우가 각각 26.0%(1만2483명), 32.9%(1만6107명)로 가장 많았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환자유치지원단장은 “미국은 의료비가 비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의료비가 저렴하고 의술도 좋은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환자는 한방 진료(28.0%)가 가장 많았다.

최근에는 러시아 국적의 의료 관광객 수가 부쩍 늘고 있다. 2012년까지만 해도 국적별 의료관광객 수는 ‘중국-미국-일본-러시아-몽골’ 순이었지만 2013년부터 러시아(11.4%)가 일본(8.0%)을 제치고 한국 방문 의료 관광객 3위로 올라섰다. 한 단장은 “러시아는 무상 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의료 수준이나 기술이 낙후돼 있어 여유가 있는 계층 중 중증질환 환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대형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