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의 자동차용 첨단소재가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는 글로벌 명차들의 ‘속’을 잇따라 채우고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외 쟁쟁한 자동차 브랜드들의 완성차에 ‘메이드 인 코오롱’ 첨단소재가 들어가며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선봉에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있다. 자동차용 범퍼빔 소재로 쓰이는 아라미드 브랜드 ‘헤라크론’을 2015년부터 한화첨단소재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방탄복소재로 활용되는 아라미드는 놀라운 내구성을 지녀 업계에선 ‘슈퍼 섬유’라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다. 같은 무게의 강철에 비해 강도는 5~7배 세고, 300도 이상의 열에도 견뎌 산업용 소재로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자동차용 첨단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북 구미공장.
자동차용 첨단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북 구미공장.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런 아라미드를 열가소성 플라스틱에 함유시키는 신기술을 한화첨단소재와 공동 개발해 아라미드 범퍼빔을 선보였다. 아라미드 범퍼빔은 기존 금속 범퍼빔에 비해 중량은 50%가량 가벼워진 반면, 충돌에너지 흡수 능력은 대폭 개선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에어백 쿠션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제품으로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회사에 납품해오고 있다. 2000년부터는 적극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해 2004년 중국 난징공장 신설, 2011년 폭스바겐과 아우디에 장착될 에어백 대규모 납품 성사, 2013년 크라이슬러사에 에어백 쿠션 납품 등의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2015년 6월에는 자동차 안전부품업체인 미국 오토리브와 3년간 총 3800만달러(약 423억원) 규모의 에어백 쿠션 공급계약을 체결해 납품해오고 있다. 오토리브는 전 세계 에어백 모듈 시장에서 35%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세계 1위의 자동차 안전부품업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연료전지용 수분제어장치도 명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수소연료전지 차량의 핵심부품인 이 장치를 2006년부터 국내 자동차업체와 공동연구해 개발해 왔다. 코오롱은 관련 기술을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 그룹 내 연구역량을 집결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