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R&D 성과 전시회 ‘LS 티페어(T-fair)’에 참석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해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R&D 성과 전시회 ‘LS 티페어(T-fair)’에 참석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LS그룹은 연구개발(R&D) 속도를 높여 미래 성장을 이끄는 프리미엄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해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R&D 성과 전시회 ‘LS 티페어(T-fair)’에서 “R&D의 속도를 높여 단순히 남들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가치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R&D로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세계 선진 기업과의 기술 격차도 극복하자”고 말했다.

구 회장은 평소 R&D를 회사 경쟁력의 원천으로 여겨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매년 핵심 설비 및 R&D 분야에 투자하는 금액만 8000억~9000억원에 달한다.

LS는 그룹 차원에서 미래 핵심 육성사업인 초전도케이블, 스마트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프리미엄 제품 제조기술을 국산화해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LS전선은 2004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교류 초전도케이블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세계 최초로 직류 80킬로볼트(kV)급 초전도케이블을 개발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DC)와 교류(AC) 초전도케이블 기술력을 모두 확보했다.

LS산전은 2013년 한국전력과 알스톰이 설립한 합자회사인 KAPES의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사로 선정된 뒤 기술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 HVDC 사업인 북당진~고덕 간 송전 사업에서 671억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LS산전은 기존의 단방향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국내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 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농기계 선진 시장뿐 아니라 미국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귀금속 생산 플랜트 업체인 LS니꼬동제련은 지난해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지난 4월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총면적 10만㎡ 규모의 공장이 2016년부터 가동되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수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