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선보이는 프리미엄아울렛은 다양한 브랜드 유치와 문화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경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롯데그룹이 선보이는 프리미엄아울렛은 다양한 브랜드 유치와 문화행사를 통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경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롯데그룹은 아울렛과 면세점에서 서비스와 상품을 고급화하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롯데가 연 아울렛 17곳 중 5개 점포는 프리미엄아울렛이다. 경쟁 업체에 비해 프리미엄아울렛 비중이 높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차별화된 브랜드를 유치하고 대규모 문화행사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은 지난달 국내 아울렛 최초로 명품 브랜드 몽블랑 매장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피렌체, 중국 상하이, 베이징에 이은 네 번째 해외 매장이다. 매장 규모는 135㎡로, 만년필, 가죽제품, 시계, 주얼리 등을 판매한다.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인 바네사브루노 매장도 선보였다. 2012년에는 프라다를 국내 아울렛 중 유일하게 유치했다. 프라다 매장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미국 브랜드인 코치 매장을 기존의 두 배 규모로 넓힐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아울렛 매장이 국내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와의 협상력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브랜드 유치나 물량 확보가 쉬워 차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문화행사도 잇따라 열고 있다. 지난 16~17일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에서 5000㎡ 규모 플리마켓(벼룩시장)을 열었다. 기업이 주최한 플리마켓으로는 가장 큰 행사다.

롯데면세점은 샤넬,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글로벌 3대 명품을 모두 유치한 프리미엄 면세점이다. 소비자들은 면세점을 선택할 때 명품 브랜드가 얼마나 많이 입점해 있는지를 보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브랜드 유치는 곧 면세점 역량으로 직결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2위인 DFS면세점도 모기업인 세계 최대 명품업체 LVMH 덕에 성장할 수 있었다”며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면 브랜드 협상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등 한류 문화행사를 자주 여는 것도 롯데면세점만의 특징이다. 지난 15~17일 개최한 한류 콘서트 ‘패밀리 페스티벌’은 이번이 23회째로, 롯데면세점이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열고 있는 대표 행사다. 싸이, 에일리 등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 2만명 이상이 방문했다. 2006년부터 패밀리 페스티벌을 통해 유치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9만여명에 달한다. 총 24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롯데면세점은 추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