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브랜드 시그니처…'가전 작품' 되다
LG 시그니처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비롯해 냉장고,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를 포함한 LG전자의 ‘초(超)프리미엄’ 통합 가전 브랜드다. 소득 상위 5% 내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다.
경기불황으로 중·저가 가전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도 심해진 만큼 앞으로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게 LG전자의 전략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만큼 제품 전면을 장식하던 원형 LG 심벌을 쓰지 않고, 별도의 시그니처 로고를 써 일반 제품과 차별화했다.
LG 시그니처 OLED TV는 TV의 본질인 화면에 집중했다. 화면 이외의 부수적인 요소들이 보이지 않아 시청자가 탁월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두께 2.57㎜의 얇은 OLED 패널 뒤에 투명한 강화유리를 적용한 매끈한 디자인은 세련된 예술작품을 연상시킨다. 여기에 세계적 오디오 전문회사인 하만카돈과 함께 개발한 스피커를 스탠드에 장착했다. 65인치와 77인치 두 종류다.
시그니처 냉장고는 하단에 달린 센서에 발을 갖다 대면 문이 열리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냉장고 속 미니 냉장고’로 불리는 신개념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투명하게 만들어 외부에서 두 번 두드리면 내부를 환하게 볼 수 있다.
냉기가 냉장실 뒷면에서만 나오는 기존 냉장고와 달리 뒷면과 윗면에서 모두 냉기가 나와 균일하게 온도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식품을 더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다. 선반에 적용한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은 내부디자인의 격을 높이고, 냉장고 안을 구석구석 잘 비춰준다.
LG 시그니처 세탁기는 상단의 12㎏ 드럼세탁기와 하단의 2㎏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출시 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트윈워시를 기반으로 고효율·저소음을 구현하는 ‘센텀시스템’ 기술을 더했다. 호수에 떠 있는 달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iF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올 6월 출시되는 LG시그니처 가습공기청정기는 비가 온 뒤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게 특징이다. 업계 최초로 적용한 ‘에코 워터링 시스템’은 고속 회전을 통해 물 입자를 공기 중에 흩뿌려 오염물질을 한 번 더 제거한다.
이들 제품은 최고급 성능과 디자인을 갖춘 만큼 가격도 비싸다. 개별 제품은 기존 LG전자 프리미엄급 제품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4개 제품을 모두 구입하면 가격은 약 2500만원에 달한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도 선보였다. 얼음정수기냉장고, 전기오븐, 전기레인지, 후드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으로 구성된 빌트인 주방가전 풀패키지다. 주방 인테리어와 조화를 이루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주방을 연출할 수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