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따른 임금 삭감 정책에 반대

임금 삭감에 항의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직원들이 17일(현지시간) 파업을 시작하면서 산유량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사아드 알아제미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일일 산유량이 11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의 일일 평균 산유량이 300만 배럴 안팎임을 고려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알아제미 대변인은 천연가스 생산도 일일 37mcm(100만㎥)에서 18mcm으로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파업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OC)를 비롯해 유조선운영사, 석유화학회사, 걸프오일 등 4개사 직원이 참가했다.

쿠웨이트 석유·석유화학 산업 근로자협회 사이프 알카흐타니 회장은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파업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쿠웨이트 정부가 저유가에 따른 재정난을 해결하려고 세운 긴축 재정 계획에 따라 석유 산업 관련 국영 회사에 고용된 직원 2만여명의 임금 체계를 조정하면서 촉발됐다.

근로자협회는 또 국영 석유 관련 회사의 민영화에도 반대하고 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판매사 측은 "국제 원유 시장이 영향받지 않도록 비상계획을 가동했다"며 "원유 수출은 수요자와 계약에 따라 차질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