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熊本)에서 연쇄 강진이 발생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업계 피해도 확산되고 있다. 이번 지진 사망자가 42명으로 늘어나는 등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최대 지진 피해가 발생했다.

17일 구마모토현 등 현지 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이어진 지진으로 이날 오후 11시까지 42명이 사망했다. 14일 오후 9시26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뒤 16일 오전 1시25분 규모 7.3의 강진이 이어졌다. 17일 오후 7시까지 규모 1 이상 지진이 470여차례, 규모 6 이상 지진이 7차례 발생하는 등 여진이 계속됐다.

주변 오이타(大分)현과 미야자키(宮崎)현, 후쿠오카(福岡)현을 포함해 부상자가 1000명을 넘었고, 구마모토·오이타현을 중심으로 피난민은 20만여명에 달했다.

구마모토 공항은 이날도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한 상태이며 규슈(九州) 신칸센과 고속도로 등도 정상 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 외교부는 재외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이날 후쿠오카에 신속대응팀 네 명을 파견했다.

남미 에콰도르에서도 이날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233명이 숨지고 1500여명이 다쳤다. 정부는 군병력 1만3500여명을 투입했지만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임근호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