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브라질 경제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브라질 경제의 침체 장기화와 실업자 증가, 물가 상승이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가르드 총재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논란으로 조성된 정치적 위기와 관련해서는 "브라질의 국내 문제"라며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거시경제정책이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IMF는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브라질의 성장률을 마이너스 3.8%와 0%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보고서 때의 마이너스 3.5%보다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마이너스 3.8%의 성장률을 기록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1990년(-4.3%) 이후 2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냈다.

IMF는 브라질의 정치적 위기가 올해 안에 해결되면 내년부터 경제 성장세를 되찾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이어 브라질의 재정이 악화하면서 공공부채 부담이 가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지난해 73.7%에서 올해는 76.3%로 높아지고 이런 추세가 계속돼 2021년에는 91.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브라질 경제의 가장 큰 문제로 재정적자를 들고 있다.

현재 브라질은 연금과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재정 구조가 매우 취약한 상태다.

공공부채 증가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지난해 9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인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BB'로 한 단계 더 내렸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BB-'에서 투기등급의 맨 위 단계인 'BB+'로 강등했다.

무디스는 올해 2월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등급의 맨 아래 단계인 'Baa3'에서 투기등급인 'Ba2'로 두 단계 강등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