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채권단이 부산 영도조선소 상선부문을 정리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영도조선소를 특수선 전문 조선소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4일 이 같은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했다. 15일에는 채권단회의를 열어 이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 운영자금 부족을 이유로 자율협약을 신청해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고 있다.

채권단은 도크(선박 건조시설) 규모가 작은 영도조선소가 상선 건조를 계속하면 영업손실을 낼 수밖에 없다고 보고 상선부문을 정리하기로 했다. 올 들어 세계 선박 발주량이 급감한 것도 이런 결정을 내린 요인 중 하나라고 채권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영도조선소는특수선 분야에 집중하고, 상선 건조는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비크조선소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