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요 대기업이 역외 조세피난처에 1조4000억달러(약 1616조원)에 이르는 자금을 숨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현지시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의 보고서를 인용, “미국 50대 기업이 1608개의 역외 자회사로 이뤄진 네트워크에 돈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애플이 조세피난처 3개 자회사에 1810억달러(209조원)를 은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GE 1190억달러(138조원), MS가 1080억달러(124조원)를 숨겨놓고 있다고 추정했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 엑슨모빌 등도 은닉기업으로 지목했다.

옥스팜은 50대 기업의 조세피난처 은닉자금이 2008~2014년 이들의 납부세금 1조달러보다 많다고 추정했다. 옥스팜은 “이들 기업이 조세피난처를 통해 절감한 세금 중 26억달러를 정부를 대상으로 한 로비에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