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9㎝ 로봇에 스마트폰 기능 장착…출시가격 209만원

로봇에 대한 관심이 유독 큰 일본에서 이번에는 춤추는 스마트폰 로봇이 나왔다.

샤프는 키가 7.5 인치(약 19㎝)에 걸어 다니고 말하는 로봇이자 스마트폰인 '로보혼'(Robohon)을 5월 26일 출시한다고 14일 밝혔다.

가격은 19만8천엔(약 209만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턱시도를 입은 모습의 이 로봇으로 전화를 걸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다.

또 음성 명령으로 간단한 동작을 수행하며 춤도 춘다.

프로젝터 기능도 내장했다.

일본에서는 소니가 1999년 로봇 애완견인 아이보를 2천500달러에 내놓아 2006년까지 15만대를 팔았다.

뒤를 이어 많은 로봇이 나왔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가격이 비쌌다.

지난해에는 소프트뱅크가 페퍼라는 로봇을 출시하기도 했다.

로보혼은 비싼 가격 등으로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스 연구소의 애널리스트 야스다 히데키는 "스마트폰으로는 가지고 다니기에는 너무 크다.

하드코어 로봇 팬은 출시 때 사겠지만, 그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로보혼은 샤프의 기술 혁신 전통을 쌓아가는 제품이라는 호평도 있다.

와세다 경영대학원의 오사나이 아쓰시 교수는 "성공작 1개를 만들려면 실패작 9개가 있어야 한다"면서 "실패는 샤프의 혁신 원천이다.

누가 경영을 하든 상관없이 샤프는 혁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샤프는 가장 처음으로 휴대전화에 컬러 디스플레이를 도입했으며 일찍부터 카메라를 전화기와 결합한 회사 가운데 하나다.

샤프는 주력인 디스플레이 사업의 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 최근 대만 폭스콘에 팔렸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kimy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