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행 여름휴가 항공권 알아보니…벌써 매진?
[ 안혜원 기자 ] #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요즘 여름휴가를 포기해야하나 고민 중이다. 이번 여름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직장에서는 아직 휴가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고, 향후 원하는 기간에 휴가를 사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하지만 여름휴가 기간인 7~8월 중 값싼 비행기 티켓은 벌써 대부분 동이 난 상황. 휴가 기간이 임박해 비행기 표를 예약한다면 정가를 모두 지불해야 한다. 그는 "모르면 모를까 다른 사람들보다 몇 만원이나 비싼 비행기 티켓을 사야한다는 걸 아니까 그냥 휴가를 포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푸념했다.

# 30대 교사 박모씨는 8월 중순에 탑승 가능한 김포~제주 노선 왕복 항공권 티켓을 4만 원대에 구입했다. 지난달부터 미리 휴가 계획을 확정하고 발 빠르게 항공권을 알아본 결과 그야말로 성수기 중의 성수기인 8월 셋째 주의 특가 항공권을 '득템'한 것. 박씨는 "극 성수기에 싼 가격으로 제주도를 갈 수 있게 돼 벌써부터 설렌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는 7~8월 여름휴가 기간을 서너 달 앞두고 벌써부터 제주행 항공권 구매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간의 가격 경쟁에 힘입어 편도 기준 최소 2만원 대까지 저렴한 비용으로 제주를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제주행 얼리버드 행사 등에 구매자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8월 사이 LCC 업체들의 제주행 할인 항공권은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직장인들이 연·월차를 사용할 경우 광복절 전후로 사흘 또는 나흘까지 징검다리 연휴를 즐길 수 있어 저렴한 항공권을 노리는 소비자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8월12일과 13일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향하는 할인 항공권이 모두 판매된 상태다. 13일의 경우 정규운임 항공권 일부도 매진된 상태다.

티웨이항공 또한 8월12일과 13일 김포, 대구, 광주에서 각각 출발하는 제주행 할인 항공편의 전 좌석 예약이 마감됐다. 이날 제주행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서는 6만3000원~9만3000원에 달하는 일반 항공권을 구입해야 한다.

에어부산은 같은 날 김포와 부산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일반 티켓의 상당수가 매진됐다. 김포~제주 노선의 경우 오후 2시45분~6시25분에 출발하는 3대의 항공편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좌석이 다 찼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하계 운항 스케줄 운항 계획이 발표된 후 제주 여행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의 예약 상태로 볼 때 작년(탑승률 94~96%)보다 많은 탑승객이 몰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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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