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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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두의 품종까지 따지는 커피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수입되는 커피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원산지로는 브라질, 에티오피아, 케냐, 엘살바도르, 볼리비아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원두라도 풍토와 기후에 따라 향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원산지별로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커피의 나라’로 불리는 브라질은 커피 생산량 1위 국가다. 브라질의 커피 생산량은 연간 약 280만t으로 세계 커피 생산량의 40%를 차지한다. 브라질은 국토의 3분의 1이 커피 농장일 정도로 많은 커피 농장이 분포돼 있다. 재배하는 품종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싱글 오리진으로 마시는 것보다 여러 커피와 섞여 나오는 블렌딩 커피에 특화돼 있다. 부드러운 산미와 깊은 향, 적절한 보디감이 조화를 이뤄 혀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고 밸런스가 잘 맞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커피로는 버본 산토스, 몬테알레그레, 카페 리오테 등이 있다.

에티오피아 커피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다. 커피 생산량은 연간 20만~25만t으로 약 100만 농가가 커피를 재배하고 있다. 커피의 기원지이기도 한 에티오피아는 오지를 가도 커피를 맛 볼 수 있을 정도다. 국민의 커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열악한 자본과 자연환경으로 친환경 작농법을 고수해 독특한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균 1500m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자란 커피로 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산미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와인의 신맛과 과일 향을 느낄 수 있으며 대표적인 커피로는 예가체프, 시다모 등이 있다.

에티오피아 게이샤 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게이샤도 유명하다. 게이샤는 ‘커피 잔 안에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 맛과 향이 뛰어나 ‘신의 커피’로 불린다. 한 알당 가격을 매길 정도로 고가다. 200g 기준 10만원 정도다. 엄격한 재배 기준에 따라 생산된 고품질의 원두로 소량만 생산해 한정 판매한다. 지금은 콜롬비아, 파나마 등에서도 재배하고 있다. 풍부한 재스민 꽃향기와 감귤류 과일의 단맛을 함께 내는 게 특징이다.

케냐도 아프리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피 생산국이다. 연간 커피 생산량은 5만7000t으로 많진 않지만 강한 신맛과 묵직한 보디감이 잘 어우러진 대표적인 고급 커피 중 하나로 꼽힌다. 풍부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으며 꽃향기와 과일 향이 어우러져 디저트 커피로 활용하기 좋다. 대표적인 커피로는 세계적으로 커피의 품질 관리가 우수한 아프리카 최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케냐 더블에이와 이스테이트 케냐를 들 수 있다.

엘살바도르 커피는 특유의 향미를 지녀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중미 지역 커피 생산국의 하나로 전 국토의 15% 정도가 커피 농장이다. 초콜릿의 풍미와 짙은 라즈베리 향이 특징이다. 균형 잡힌 보디감과 더불어 커피가 지닌 독특한 향미를 느낄 수 있어 마니아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연평균 커피 생산량은 75t에 달한다. 대표적인 커피로는 산타로사, 산타아나 등이 있다.

좋은 품질의 커피가 생산되는 곳으로 알려진 볼리비아는 높은 고도와 적당한 기후, 비옥한 토양 등 최적의 커피 재배 조건을 가지고 있다. 1950년대부터 커피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유기농 원두를 공정무역을 통해 수출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종은 티피카, 비번 등이 있다. 산뜻한 산미와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며 다른 원두의 맛과 조화를 잘 이루는 커피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