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커피] 남양유업. 당·칼로리는 낮추고 달콤함은 그대로
커피믹스를 마시면 칼로리 걱정을 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주저하게 되는 것. 남양유업은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제품을 내놨다. 작년 말 기존 제품보다 당 함량을 25% 줄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선보였다. 매년 발표되는 한국인 당류 섭취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은 가공식품 음료 중 커피를 통한 당분 섭취량이 가장 높았다. 커피믹스를 하루 두 잔 이상 마시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일일 당 섭취 권장량(50g)에 가깝게 되는 만큼 자칫 잘못하다간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불러올 수 있다.

그럼에도 커피믹스를 마시는 소비자 대부분은 믹스의 단맛에 빠져 당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이전에 6g 이상이던 커피믹스의 당 함량을 4g대로 낮췄다. 우유의 부드럽고 고소한 특성은 최대한 살리고 설탕 대신 말티톨과 자일리톨을 섞어 칼로리를 낮추고 달콤한 맛은 그대로 지켜냈다.

이 제품은 커피 본연의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두별로 분리해 로스팅(볶음)하는 공법을 사용, 개별 원두의 특색있는 맛을 최대한 유지했다. 추출하는 방식도 커피의 쓴맛은 제거하고 본연의 달콤함과 부드러움을 살려주는 저온 분리 추출 방식을 택했다. 커피믹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향 역시 갓 볶은 신선하고 깊은 향을 따로 회수해 깊고 진한 아로마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남양유업은 신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1만여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총 50차례 맛 평가를 했다. “품질일류가 세계일류”라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철학을 지킨 덕에 커피믹스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자평한다. 커피믹스 시장 진출 4년 만에 내수시장 2위에 올랐고, 2013~2014년 2년에 걸쳐 2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며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원구 남양유업 대표는 “첨가물 대신 무지방 우유로 건강한 커피믹스를 생산하면서 당까지 25% 줄여 더욱 개선된 커피믹스를 내놨다”며 “당 걱정 없이 안심하고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말 처음 선보인 프렌치카페 카페믹스 프리미엄은 인산염을 빼 인기를 끌고 있다. 인은 동물 뼈나 치아 등의 주요 성분으로 인체에 중요한 유기화합물이지만 과잉 섭취하면 칼슘 유실을 일으킬 수 있다. 커피는 가공식품 중 인 섭취량이 가장 높은 품목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커피믹스는 개당 약 30~35㎎의 인을 함유하고 있어 하루에 세 잔의 커피믹스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로만 100㎎에 가까운 인을 섭취하게 된다. 남양유업은 인산염을 과일에서 뽑아낸 천연 식품원료로 대체하는 데 성공해 특허를 받았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