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감성 만년필 잘나가요
‘부드러운 필기감’이 특징인 만년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손글씨, 캘리그라피 등 ‘아날로그형 취미’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만년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판매량도 2014년보다 약 30%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문구 업체들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중저가형 만년필을 속속 내놓고 있다. 모나미는 자체 잉크기술로 제작한 첫 번째 만년필인 ‘올리카’(사진)를 12일 출시했다. 올리카는 스웨덴어로 ‘다채로움’이란 의미다. 이름처럼 블랙과 레드, 블루, 그린, 골든 옐로 등 10가지 색상의 제품을 선보인 게 특징이다. 만년필 한 자루와 교체용 잉크 3개로 구성된 세트가 3000원으로 저렴하게 가격을 매겼다.

독일 만년필 회사인 라미도 올해 신제품 ‘알스타 차지드 그린’을 선보였다. 8만2000원으로, 기존 인기 제품인 ‘사파리(4만~5만원)’의 상위 모델이다. 라미 측은 사파리가 다양한 색상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 이번 제품은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직장인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