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 중인 니로. 사진=기아차 제공
주행 중인 니로. 사진=기아차 제공
[ 안혜원 기자 ] "자동차를 구매할 때 당신은 하이브리드차를 후보군에 올려놓으시겠습니까?"

다음과 같은 질문에 선뜻 "네"라고 대답할 소비자가 아직은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다양성이 부족한 한정된 차종 때문일지도 모른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하이브리드차 구매를 망설이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다면 솔깃할 만한 소식이 있다. 기아자동차가 '니로'를 내놓으며 하이브리드차의 범주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확장했다.

지난 7일 니로를 시승했다. 최근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도요타 신형 프리우스를 타봤기에 니로는 자연스레 비교 대상이 됐다.

이날 기자는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경기도 양평 봄파머스가든까지 왕복 116㎞ 구간을 운전했다.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최상급 트림(노블레스)의 풀옵션 모델(3391만원)을 체험했다. 니로는 최저 2433만원부터 판매된다. 편의사양에 따라 1000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최근까지 출시된 친환경 차량들은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다소 강했다. 아이오닉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고 프리우스는 개성이 강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니로는 외관 디자인 면에서 보다 대중성이 높다. 정통 SUV는 아니다. 육안으로 보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과 해치백의 느낌이 섞여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소구력 있을 만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다. 실제로 여성 기자들 사이에서 깔끔한 디자인이 구매욕을 당긴다는 얘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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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을 열어봤다. 여유로운 실내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니로의 축거(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2700㎜)는 동급 경쟁자들에 비해 길다. 한국GM 트랙스(2555㎜), 르노삼성 QM3(2605㎜), 쌍용차 티볼리(2600㎜)를 넘어 상위 차급인 스포티지(2640㎜)보다 길다. 여성은 물론 남성이 타도 앞뒤 좌석의 레그룸(다리를 둘 수 있는 공간)은 넉넉했다.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높은 연비는 최대 강점이다. 이날 실제 주행에서 기자는 때때로 급가속과 급정거를 하며 연비 주행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20.6㎞/L의 연비를 기록했다. 공인 연비인 17.1㎞/L(18인치 기준)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주행 성능도 무난하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았다. 시속 120㎞까지 속도를 높이는데 무리가 없다. 하지만 그 이상의 속도로 올리는 것은 다소 버겁다. 급가속 시 차체가 1~2초가량 느리게 반응하는 느낌도 든다.

차체 무게에 비해 핸들이 가벼워 급커브 구간에서 불안감이 느껴졌다는 점도 아쉽다. 가격은 럭셔리 2433만원, 프레스티지 2639만원, 노블레스 2845만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하이브리드차 대상의 취득세 감면 등의 세제 혜택을 더한 실구매 가격은 럭셔리 2235만원, 프레스티지 2445만원, 노블레스 2655만원이다. 옵션 제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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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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