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해외 장사 못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9%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거둔 순이익이 1년 새 80% 가까이 줄어든 여파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권의 해외부문 당기순이익은 5억7210만달러로 2014년 6억2880만달러보다 9%가량 감소했다. 은행권 해외 순이익은 2013년 4억1170만달러에서 2014년 50% 이상 늘었다가 지난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순이익 감소는 중국 영업이 부진했던 탓이다. 국내 은행들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2014년 1억570만달러에서 지난해 2200만달러로 약 80% 급감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014년 말 이후 지난해 말까지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낮춰 예대마진(대출이자와 예금이자 간 격차)이 확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대마진이 줄어든 데다 중국 경기 침체로 국내 은행들이 떠안은 부실채권이 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해외부문 순이익은 줄었지만 국내 은행권 전체 순이익(국내+해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아졌다. 2014년 10.6%이던 해외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19.3%로 올랐다. 이는 은행권 전체 순이익이 2014년 6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급감한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