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급한 이광구…내달 미국서 IR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이 다음달 미국에서 기업설명회(IR)를 연다. 지난 2월 유럽 IR에 이어 외국인투자자에게 우리은행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서다.

1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다음달 중순께 약 1주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IR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두 번째 IR 지역을 미국으로 정한 것은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은 많지만 우리은행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최고경영자(CEO)가 꼭 해야 할 일이 IR에 직접 나서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미국 IR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해외 IR로 주가가 우리사주조합의 소수 지분 취득 원가인 1만1300원 수준까지 오르면 지분 매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은 유럽 IR 이후 거의 매주 삼성, 미래에셋 등 국내 자산운용사를 방문해 우리은행의 가치를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행장은 앞서 2월16일부터 9박11일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유럽 IR을 다녀왔다.

유럽 IR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2월16일 8690원이던 우리은행 주가는 7%가량 상승한 9290원(11일 종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2배에 그쳐 신한금융(0.63배)과 KB금융(0.44배)보다 낮다. 민영화 이슈 등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게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