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모터스 신형 전기차 모델3.
테슬라모터스 신형 전기차 모델3.
[ 안혜원 기자 ] 미국 테슬라모터스의 반값 전기차 '모델3'를 사전 예약한 사람들 상당 수가 미 연방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모델3의 출고 시점인 2017년 말에는 미 연방정부의 보조금이 거의 소진될 것으로 보여서다.

11일 미국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모델3의 일부 사전 예약자들 외 대부분 구매자들은 미 정부의 친환경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구체적으로 친환경차에 지원하는 연방정부 보조금 최대 7500달러와 캘리포니아주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지원하는 2500달러 등이다.

현지 업계에선 친환경차에 대한 연방정부의 지원은 해당 제조사 차량이 미국 내에서 20만대 이상 팔리는 시점부터 끊길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지금까지 '모델S'와 '모델X'를 세계 시장에서 총 12만대 팔았다. 앨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만 8만~9만대가량 팔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모델3 출고 시점으로 예정된 2017년 말 실제 연방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사전 주문자는 극히 일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 혜택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가격정보업체인 트루카닷컴의 알란 온스먼 연구원은 "캘리포니아 정부는 2012년부터 예산을 초과하는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모델3 사전예약자들이 사용 가능한 보조금이 언제 동날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는 모델3 판매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모델3 돌풍에는 3만5000달러(옵션 제외)의 정가에 각 주정부 보조금 혜택을 더하면 2만5000달러 선에서 살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보조금 혜택을 받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전기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제조사 인증이 선결 조건이기 때문.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모델3는 해외에서 직접 구매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없다"며 "사전예약 전에 구매자들은 보조금 지급 조건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제조사로 등록해 정식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차량을 판매할 경우 보조금 지급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