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바셋 로고. (자료 = 폴바셋 홈페이지)
폴바셋 로고. (자료 = 폴바셋 홈페이지)
[ 고은빛 기자 ]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폴바셋이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공격적으로 매장 확대에 나선 것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만큼 올해는 출점 수 둔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38개 신규 매장을 내면서 속도전에 나섰던 폴바셋이 올 들어선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 폴바셋은 전국에 총 74개 점포를 두고 있으며, 2013년 1월에 매일유업 자회사로 분사한 엠즈씨드가 운영을 맡고 있다.

올해 폴바셋은 우리은행 동부이촌동 지점에 낸 카페 인 브랜치를 비롯해 총 4곳에 새로운 점포를 냈다. 지난해엔 한 달에 3개 꼴로 매장이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폴바셋이 신규 점포를 많이 냈던 만큼 올해는 지난해보단 그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까지 200개 매장을 열 계획인 폴바셋이 매장 출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 것은 지난해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484억4334만원으로 전년 대비 69.7%나 증가했지만, 목표치인 51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 당기순손실로 전환하면서 1억8476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엠즈씨드에 제공하는 매일유업의 채무보증 규모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말 42억원에서 지난해 9월 17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엠즈씨드의 채무보증 규모는 2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배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폴바셋 매장 확대와 신메뉴 개발에 사용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장수 확대 속도 조절에 나선 폴바셋은 수익구조 안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주력메뉴인 커피와 아이스크림 외에 다른 아이템의 정착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백화점과 아울렛을 제외한 폴바셋 매장에선 삿포로 생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로드샵 매장에는 삿포로 병맥주가 비치돼 있으며, 현재 삿포로 맥주는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버리지가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올해 폴바셋의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타격을 입었고, SK텔레콤에서 자체 멤버십으로 전환하면서 커피가격을 인하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며 "올해 신규 출점을 줄이면서 감가상각비는 감소하는 만큼 올해 수익성은 작년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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