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길어지고 체중 감량…쏘나타·SM6·K5와 4파전 예고

올해 2분기에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이 5년간에 걸친 개발 끝에 지난달 초 내놓은 SM6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한국GM이 다음달에 신형 말리부를 출시하며 중형차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현재 부평공장에서 신형 말리부의 시험용 차량 생산에 들어갔다.

일반 도로에서는 위장막을 쓴 신형 말리부가 종종 목격되기도 한다.

국내 시판을 코앞에 둔 신형 말리부는 9세대 모델로 지난해 말 미국 시장에서 먼저 판매가 시작돼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신형 말리부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달 구형 모델 판매량 대비 24.1% 증가한 1만4천746대가 팔렸고 2월에는 53.3% 급증한 2만1천418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1960년대 1세대 모델이 나온 이후 50여년간 전 세계 25개국에서 1천만대 이상이 팔린 말리부의 DNA를 이어받으며 진화한 신형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플랫폼(차대)으로 거듭난 신형 말리부는 구형 모델에 비해 전장이 68㎜ 길어졌으나 몸무게는 무려 130㎏이나 줄여 연비 효율 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형 말리부의 전장은 4천923㎜로 동급 차종 중 가장 길뿐 아니라 상위 차급인 현대차 그랜저(4천920mm) 보다도 3mm가 길다.

이 때문에 신형 말리부는 경쟁 차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여기에 250마력 이상의 힘을 발휘하는 2.0 터보엔진 등을 장착해 주행 성능을 향상시켰다고 한국GM은 설명했다.

신형 말리부가 시판되면 국내 중형차 시장은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 르노삼성 SM6 등과 함께 4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에는 쏘나타가 판매 실적 7천53대로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SM6가 6천751대로 그 뒤를 바짝 쫓아왔고 K5는 4천255대로 3위를 기록했다.

말리부 구형모델은 786대로 뒤처졌으나 신형이 나오면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들어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M6에 이어 신형 말리부까지 가세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 다른 차급의 수요까지 흡수해서 전체 중형차 시장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중형차 시장에서 어느 모델이 수위를 차지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