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1년 만에 몸값 4배↑
중국 최대 차량 호출 앱(응용프로그램) 회사 디디추싱(滴滴出行·옛 디디콰이디)이 유상증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50억달러(약 29조원)로 평가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디디추싱은 카카오택시처럼 택시를 호출하거나, 우버처럼 개인 차량을 차량 공유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다.

디디추싱은 이달 중 15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 기업가치 평가를 받았다. WSJ는 “작년 2월 디디추싱의 기업가치가 60억달러였던 것에 비해선 약 1년 만에 몸값이 네 배로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디디추싱은 지난해 9월 30억달러 증자를 할 때는 기업가치가 160억달러로 계산됐으며, 지난 2월 시장에서 추정한 기업가치는 200억달러 선이었다고 WSJ는 전했다.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 호출 앱 시장을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중국 차량 호출 앱 시장을 양분해왔던 디디다처와 콰이디다처가 작년 2월 합병해 세워진 회사가 디디추싱이기 때문이다. 디디추싱은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뿐 아니라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 핑안보험 등을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미국 우버가 중국에 진출해 있지만 디디추싱에 밀리고 있다. 우버차이나는 지난해 약 10억달러의 손실을 냈다.

업계에선 디디추싱이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앞으로 신차 및 중고차 판매, 차량 수리 등의 분야로 진출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이용자의 출퇴근 패턴과 동선 등 빅데이터 분석에도 앞서 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