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12억원 매출에 영업손실 2천36억원
"연결 종속기업서 바이오에피스 제외됐기 때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감소와 심화한 적자 속에서도 2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912억7천800만원으로 2014년 대비 13% 줄었고, 영업손실액은 2천36억4천200만원으로 70%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조9천49억원으로 매출액을 크게 뛰어넘었다.

직전 해인 2014년에는 996억8천840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이 관계기업에 투자한 주식으로 분류되면서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기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91.20%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의 공정가치만 4조원을 넘는 수준이다.

2014년 제1공장(3만ℓ) 생산을 시작하고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 측은 도리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종속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로 잡혔던 항목을 제외하는 등 회계 처리를 조정하면서 지난해 매출이 69% 줄었고, 영업손실이 308% 급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별도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매출은 늘고 적자 규모는 줄어드는 성장 추세"라면서 "매출액은 2014년 290억원에서 2015년 673억원으로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800억원에서 425억원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며 "올해 2천억원 매출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 가동 중인 공장 생산규모(18만ℓ)에서 제1공장(3만ℓ)이 차지하는 부분이 미미해 아직은 실적을 언급하기 힘든 단계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제2공장(15만ℓ)은 올해 가동이 시작돼 지난해 실적에 포함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건설 중인 제3공장까지 생산에 투입되는 2018년께 정상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