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같은 햇반컵반, 1년새 1200만개 판매
“여행 가면서 사골을 끓이는 대신 햇반컵반을 한 박스 사뒀습니다.” “밥해 먹기 싫을 때 딱이네요.”

햇반컵반(사진)은 지난해 3월 나온 간편식이다. 황태국밥, 미역국밥, 강된장 비빔밥 등 한식 양념과 국에 즉섭 밥인 햇반을 통째로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제조했다.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한 달에 100만개 이상 팔리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량 1200만개를 돌파했다. 매출은 150억원을 넘어섰다.

CJ제일제당은 집밥에 가까운 맛을 낸 것을 성공 비결로 꼽는다. 대부분 간편식이 20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자극적인 메뉴를 내놓는 것과 달리 컵반은 황태국밥, 미역국밥 등 일상적인 메뉴다. 자극적이지 않아 바쁜 직장인이 매일 먹어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2014년 12월 CJ제일제당은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간편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나섰다.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정간편식은 밥알이 푸석푸석하다’ ‘양이 적다’ 등 밥에 대한 불만이 4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밥을 사 먹는 직장인이 집밥을 선호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신제품개발팀은 햇반을 통째로 넣은 간편식을 내놓기로 했다. 메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국밥과 덮밥으로 정했다.

밥을 잘 아는 햇반연구원과 비빔·덮밥 소스 등의 노하우가 있는 소스류 연구원으로 팀을 구성했다. 이들은 3개월간 소스와 밥을 섞었을 때 최적의 배합 비율을 찾기 위해 실험을 반복했다. 이 과정에서 쓰인 햇반만 해도 6000개가 넘는다. 용기 크기도 기존 컵밥보다 키워 든든한 느낌을 줬다.

판매처도 다양화했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채널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 기내식, PC방, 대학교 매점 등 컵라면이 잘 팔리는 곳에 제품을 공급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