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륙 입맛 사로잡은 '조미김'…수출액 5년새 93%↑
올해 미국 제치고 1위 수출국 오를 듯

국산 조미김이 중국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수출량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조미김 수출금액은 1년 전보다 10.8% 증가한 2억2천430만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 1억1천620만달러 수준에서 5년새 93% 급증했다.

수출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으로 지난해 6천720만달러에 달했다.

미국은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조미김에 붙는 6% 관세가 즉시 철폐된 데 힘입어 이듬해 일본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

그러나 대(對)미국 수출액이 2013년부터 3년째 6천만달러대에 정체돼있는 사이 중국이 커다란 수출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작년에는 1년 전보다 49% 증가한 6천220만달러를 기록하며 미국과 비슷한 수준에 근접했다.

2011년만 해도 중국(1천940만달러)은 일본(4천80만달러) 수출액의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말 한·중 FTA가 발효되면서 15% 관세가 20년에 걸쳐 철폐될 전망이어서 수출액은 점차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는 중국으로 수출되는 조미김에 13.5% 특혜관세가 적용된다.

관세청은 "올 1∼3월 중국으로의 조미김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1% 증가했다"며 "올해는 대중 수출이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 조미김이 FTA 특혜관세율을 적용받으려면 '국내에서 원재료 김이 생산공정을 통해 완제품인 조미 김으로 제조되는 것'이라고 규정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조미김 품목분류 코드(HS)는 국내에서는 2106호이지만, 미국과 중국에서는 HS2008호로 분류된다.

관세청은 "조미 김을 포함한 한국 농수산식품이 수출 상대국에서 관세인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FTA 활용 상담과 홍보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