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하 야르비넨 CCO 인터뷰

"한국 시장은 적극적으로 아시아 시장 확대에 나선 핀에어에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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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각) 오후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 본사에서 만난 유하 야르비넨(40. Juha Jarvinen) 핀에어의 최고영업책임자(CCO·Chief Commercial Officer)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탄탄하고 안정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핀에어는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항공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찌감치 유럽으로 향하는 아시아 승객 유치에 주력해왔다.

야르비넨 CCO는 "핀에어는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지녔고 특히 한국과 일본, 중국 시장에서 다른 유럽 항공사들에 비해 유리하다"며 "아시아 시장은 최근 중국 중산층의 급격한 증가처럼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핀에어는 수년 새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에 주목해 최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중국 유명 셰프가 고안한 기내식 메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야르비넨 CCO가 건넨 명함에도 영문과 중문이 새겨져 있었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핀에어의 관심이 주로 중국에 쏠린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핀에어는 서울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고 경영 실적도 만족스러운 상황"이라며 "연중 주 7일 정기 직항 노선을 운영하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핀에어를 이용한 한국인 승객의 비중이 전년보다 16% 늘었고 한국에서의 매출도 20% 증가했다"며 "다른 항공사들이 한국 시장에서 수송력을 확대하면서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지만 헬싱키-인천 노선은 핀에어에도 매우 중요한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핀에어는 유럽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과 맞춤형 서비스를 들고 200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에 최대 4명의 한국인 승무원을 배치해 승객이 국적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찜닭, 아귀찜, 너비아니, 떡갈비 등 다양한 한식 기내식 메뉴와 김치나 고추장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핀에어식 현지화 맞춤 전략은 한국뿐 아니라 핀에어의 다른 아시아 취항지에서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야르비넨 CCO는 "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이용객 상당수는 자국어 이외의 언어를 구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들에게 국적 항공사를 이용하는 것 같은 고국의 편안함에 북유럽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미해 핀란드와 취항지의 장점을 적절히 조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히 현지화된 서비스 이외에도 핀에어는 지난해부터 전략 기종으로 도입 중인 에어버스사의 A350 XWB 기종을 아시아 노선에 우선 투입하는 등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적극적인 공세를 펴고 있다.

핀에어는 지난해 10월 유럽항공사 최초로 에어버스의 A350 XWB 최신 기종을 도입하면서 4대를 먼저 인도받아 상하이, 베이징, 홍콩과 방콕 노선에 편성했다.

야르비넨 CCO는 "A350 기종에 대한 고객 반응이 매우 좋다.

헬싱키-인천 노선에는 이용객들이 주로 몰리는 올여름 성수기에 수송력을 증강하고자 몇 달간 투입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2년 이내에 정기 노선에도 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핀에어는 핀란드를 단순히 유럽 국가로 가는 길목에 있는 환승지라는 인식을 떨치고 여행객들의 최종 목적지로 부각시키고자 올해부터 핀란드관광청과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야르비넨 CCO는 "한국에서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지역은 여전히 관광지로 많이 부각되지 않아 홍보가 필요하다"며 "핀란드관광청과 라플란드 산타클로스 마을이나 오로라 관광 등 한국인 여행객의 관심을 끌 만한 다양한 여행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헬싱키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