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도 올 하반기 10나노급 D램 개발"

삼성전자가 반도체 미세공정의 한계로 여겨지던 10나노급 D램 양산에 성공한 데 이어 반도체 코리아의 다른 한 축을 이루는 SK하이닉스도 '마의 10나노 벽'을 깨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합계(시장조사기관 IHS 기준)는 2014년 3분기부터 2015년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최고치를 찍었다.

6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기관들에 따르면 반도체 미세공정은 생산성과 직결된다.

1나노미터(nm)는 10억분의 1m로 원자 3개의 지름 크기이다.

공정이 미세화할수록 웨이퍼 선폭에 더 많은 집적회로를 그려넣을 수 있어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데이터 처리 용량을 늘리면서 속도는 빨라지고 소비전력은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0월부터 20나노 초반대(2z급) D램을 양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중 10나노 후반대(10x급) D램의 개발에 성공한 뒤 내년 초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수요가 줄면서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한국 업체들은 본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어려운 시장환경을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쟁업체인 마이크론(미국)은 SK하이닉스가 양산 단계인 20나노 초반대 공정으로 아직 완전히 넘어오지 못한 상황이다.

IHS를 비롯한 주요 시장조사기관의 예상으로는 올해 D램 시장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IHS는 지난해 글로벌 D램 시장이 2%의 매출 감소로 역성장을 경험한 데 이어 올해는 14%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0년까지 중장기 전망을 보면 2017년(-6%)까지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다 2018~2020년에는 5~8%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됐다.

D램이 사용되는 제품별 수요를 살펴보면 PC용은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모바일과 서버용 수요는 지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PC용 수요의 비중은 2017년까지는 20%를 넘기겠지만 그 이후에는 2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는 서버와 모바일이 각각 30% 이상 비중을 차지하며 D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모바일 D램, 서버용 D램 시장 점유율 합계는 80% 안팎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 중에서도 서버용 D램 점유율이 가장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50.3%, SK하이닉스가 32.2%를 차지하면서 양사 합계가 무려 82.5%에 달했다.

2014년 점유율 합계(77.3%)보다 5%포인트 이상 비중을 끌어올렸다.

3위 업체인 마이크론은 17.0%에 불과했다.

모바일용 D램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52.7%, SK하이닉스가 27.1%로 합계 79.8%로 거의 80% 고지에 근접했다.

D램 전체로는 삼성전자 45.3%, SK하이닉스 27.7%로 73.0%를 기록했다.

연간 최고 기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분기별 점유율 합계는 2014년 3분기 68.3%로 종전 기록(2012년 4분기 67.4%)을 깨면서 기록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2014년 4분기(70.5%), 2015년 1분기(71.7%), 2분기(72.5%), 3분기(73.6%)에 이어 4분기(74.5%)까지 6분기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의 점유율 조사에서는 2015년 4분기 점유율 합계가 3분기보다 줄어 5분기 연속 기록 행진에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