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스터리쇼핑(암행감찰)에 착수했다. ISA 가입액이 출시 3주 만에 약 7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불완전판매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5일 “이번주부터 은행과 증권사를 대상으로 ISA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실태조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미스터리쇼핑은 금감원 직원이 일반 금융소비자로 가장해 은행 및 증권사 창구에서 ISA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는지, 투자 성향에 관계없이 고위험상품을 판매하지는 않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금감원은 오는 6월 말까지 미스터리쇼핑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번 미스터리쇼핑은 다음주 판매를 시작하는 은행권의 일임형 ISA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가 계좌에 넣을 투자 상품을 직접 선택하는 신탁형 ISA와 달리 일임형 ISA는 가입자가 편입상품 선택과 운용을 금융회사에 전적으로 맡기는 구조다. 증권사는 ISA가 도입된 지난달 14일부터 신탁형·일임형을 모두 취급했으나 은행은 신탁형을 먼저 내놓았고 일임형은 이달 11일부터 판매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임형 ISA 취급 경험이 없는 은행들에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