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5천만원 현금 지급해 경쟁 촉발
다른 시중은행들은 계좌이동제 등과 연계 이벤트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놓고 은행권의 판촉 경쟁이 또다시 달아오를 조짐이다.

KB국민은행이 수천만 원대의 현금을 지급하며 '방아쇠'를 당겼다.

대다수 대형은행은 다른 상품과 연계해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신탁형 ISA 출시 때 '과당 경쟁' 논란에 휩싸였던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눈치보기'를 하는 것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를 기념해 내달 31일까지 일임형ISA 사전상담 예약 및 신규가입 이벤트를 실시한다.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 2명에게 각 500만원, 2등 10명은 각 100만원, 3등 20명은 각 50만원, 행운상 400명에게는 각 5만원 등 총 432명에게 현금을 지급한다.

모두 5천만원에 달하는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신탁형 ISA 상품을 출시하면서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 2천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거는 등 5억4천600만원 상당의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따라서 KB국민은행은 ISA 경품 이벤트만으로 6억원 상당을 쓰는 셈이다.

앞선 신탁형 이벤트보다 이번에 진행하는 일임형의 경품 규모가 10분의 1로 줄어들었지만 현금을 직접 지급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이 일임형 ISA 마케팅에 방아쇠를 당기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관련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신탁형 ISA를 출시하면서 '도 넘은 마케팅'이라는 항간의 지적을 받은 점을 고려해 대형은행들은 다른 상품과 연계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꼼수'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

농협은행은 오는 20일쯤 일임형 ISA에 출시에 맞춰서 이벤트를 진행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임형 ISA만을 위한 이벤트는 아니다.

계좌이동제 등 다른 사안과 함께 묶어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월 말까지 통합 10주년을 기념한 행사로 자행 ISA에 가입하고 신한카드를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 등을 제공하는 고객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기간에 50만명에게 신한카드의 마이신한포인트를 1천포인트 주고, ISA계좌에 가입한 당일 창구에서 계좌이동을 한 고객에게는 1천 포인트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신한카드 ISA가입고객 전용 온라인몰에서 1천원 쿠폰도 제공한다.

한편 5대 대형은행은 지난달 신탁형 ISA를 출시하면서 약 16억원에 달하는 경품을 지급할 계획을 세워 과당 경쟁 논란을 빚었다.

KEB하나은행은 이 과정에서 애초 계획인 약 9억원의 절반 수준인 4억7천만원으로 경품 한도액을 줄였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고동욱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