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신흥국 주식·외환시장 연동, 20년간 배로 증가"

금융시장의 세계화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금융시장의 연동이 강화됐고, 그에 따라 중국이 전세계 금융시장에 야기할 변동성도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커질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예상했다.

IMF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세계 금융시장에 야기하는 중국발 파생효과(spillover)가 향후 2∼3년 동안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소식들이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해 왔다"며 "국제 금융체계에서 중국의 역할이 커지는 만큼, 정책 결정에 대한 중국측의 분명하고 시의적절한 의사소통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IMF는 이 보고서에서 현재 중국 등 신흥국 주식·외환시장의 변동 때문에 선진국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20년 전에 비해 배로 커졌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를 보면 선진국 주식시장에서 생기는 이익의 변동 중 신흥시장의 영향 때문에 생겼다고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 현재 약 38%로 1996년의 약 20%보다 배 가깝게 증가했다.

외환시장에서도 선진국 시장에서 생기는 이익의 변동 중 신흥시장 변동 때문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이 현재 약 36%로 1996년의 약 15%보다 배 이상 증가했다.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에서 중국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IMF가 예상했지만, 현재는 브라질이나 멕시코 같은 나라들이 중국보다 더 크게 시장을 출렁이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 세계 주식시장에 대한 신흥국의 영향력이 멕시코와 브라질,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컸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브라질과 멕시코, 폴란드, 러시아 순으로 영향력이 컸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