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간부회의 주재…생산 등 일부 지표 개선 속 긴장 주문
"재량지출 구조조정, 긴축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경기지표 반등을 두고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며 회복 신호를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4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2월 산업생산이 광공업을 중심으로 반등했고, 3월 수출 감소 폭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지만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어렵다"며 "북핵, G2(미국·중국) 리스크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남아 있어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라는 인식 아래 일희일비하지 않고 최근의 긍정적 회복 신호를 일자리 창출과 산업 경쟁력 제고로 연결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재부가 긴장을 풀지 말고 경제 활성화에 전념해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각 부처 예산(재량지출)을 10% 줄이겠다는 2017년 예산편성지침이 '사실상 긴축'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재량지출 10% 구조조정은 불요불급한 사업을 구조조정해 절감된 재원을 일자리 창출과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투자 재원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긴축이냐 확장이냐와는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예산안의 재정 규모 등 재정 기조는 대내외 경제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그러면서 "정부 정책방향에 대한 오해(misleading)가 없도록 언론, 국민과의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세종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cho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