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작년 매출 30조 턱걸이, 2년새 10조 줄어…중국서 고전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매출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30조원대에 턱걸이해 2년 전보다 10조원 가까이 줄었다.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려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삼성전자의 201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30조9862억원에 그쳐 전년보다 2조401억원(6.1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엔 40조15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 2년간 회사 전체 매출이 12.3% 줄어들었지만 중국지역 매출은 22.8% 위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17.5%에서 지난해 16.0%, 올해 15.4%로 떨어졌다.

중국 내 스마트폰시장에서 지난해 4위(점유율 7.7%)에 그치는 등 모바일 분야 부진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12~2013년 갤럭시S 시리즈를 앞세워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며 매출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후 화웨이 샤오미 오포 메이주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고 애플 아이폰도 인기를 끌면서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홍콩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와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17.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비보가 2위(12.5%), 애플이 3위(11.9%)였다. 삼성전자는 6.5% 점유율로 6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 J 시리즈에 이어 C시리즈를 출시하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높아져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