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는 해적기가 내걸렸다. 창립 40주년을 맞아 창립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설립 초기 잡스가 “해군에 입대할 바에는 해적이 되는 게 낫다”고 말한 이후 해적기는 그의 도전정신을 대표하는 상징물이었다.
잡스 '아이폰 신화'…8년 만에 매출 10배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워즈니악과 함께 1976년 4월1일 캘리포니아주 로스 앨터스에 있는 자신의 집 창고에서 ‘애플 컴퓨터’를 세웠다. 애플의 40년 성장사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도전정신이다.

창업 후 최초의 PC인 ‘애플1’을 내놓았고 후속작인 ‘애플2’는 1982년 한 해 30만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1984년에는 야심작인 매킨토시 컴퓨터를 선보였다.

하지만 IBM이 PC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애플에 위기가 찾아왔다. 잡스는 1985년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 애플은 이후에도 좀처럼 실적을 회복하지 못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95년 8월 출시한 윈도95에 밀려 경영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애플 이사회는 결국 1997년 잡스의 복귀를 받아들였다.

애플 사령탑에 복귀한 잡스는 2001년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 아이팟과 음원 관리 소프트웨어인 아이튠즈로 빅히트를 쳤다. 2007년 1월9일 선보인 아이폰은 이후 정보기술(IT) 업계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애플 매출은 2007년 240억달러에서 2015년 2340억달러로 8년 사이에 10배가량 증가했다.

승승장구하던 애플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되면서 침체를 맞고 있다.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1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상되고 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