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소비 모두 얼어붙었다 …39년만에 기업투자 최저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이 지난해 3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추세다

민간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떨어졌다. 49.5%로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3일 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GDP 대비 총고정자본형성 비중은 29.1%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1976년(26.4%) 이후 39년 만에 기록한 가장 낮은 수치다. 투자가 그만큼 정체됐다는 뜻이다.

총고정자본형성이란 기업이 생산능력을 유지하거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비ㆍ건설ㆍ무형자산에 투자한 액수를 뜻한다. GDP 대비 기업투자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시기인 2008년(31.4%)을 기점으로 7년 연속 감소세다.

투자 부진과 함께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49.8%) 이후 처음으로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민간소비 비중은 49.5%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8년(48.3%) 이후 최저치다.

GDP 대비 민간소비 비중은 2012년 51.4%에서 2013년 50.9%, 2014년 50.3% 등 3년 연속 떨어졌다.

경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구조개혁을 강조한다.

조장옥 한국경제학회장(서강대 교수)은 "한국이 구조개혁, 규제개혁을 통해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정부 지출도 창업, 연구개발(R&D), 미래 먹을거리 등 장기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간소비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구조를 개편하고, 분배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며 "특히 임금 인상을 통해 소비의 토대를만드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