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 동결에 부정적 입장을 엿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1일(현지시간) 4%대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1.55달러(4.0%) 하락한 배럴당 36.79달러로 종료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68달러(4.17%) 내린 배럴당 38.65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사우디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는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이란 및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해야 사우디도 산유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산유량 동결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발언이다.

또한,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후 산유량 회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이란의 입장변화가 없이는 동결 합의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달러화가 이날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21만1천500개로 나타나는 등 지표를 통해 고용 호조가 재확인되면서 달러화는 이날 일주일 만에 반등했다.

유가는 그러나 미국서 가동 중인 원유 채굴장비수가 지난주보다 10개 줄어들어 362개로 집계됐다는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의 통계가 제시되면서 하락 흐름이 다소 제어됐다.

금값도 이날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12.10달러(0.98%) 낮아진 온스당 1,223.50달러로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