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셀트리온·하림 대기업됐다…2016 대기업 집단 발표
카카오 셀트리온 하림 등이 올해 새로 대기업집단(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2016년 상호출자제한기업 및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을 발표했다. 신규순환출자와 채무보증 등에 제한을 받는 기업집단 65곳이 지정됐다. 이른바 정부 지정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거느린 계열사는 총 1736개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 관련 제품가격 하락과 조선·철강 업황 부진 등으로 이들 기업집단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당기순이익은 늘었다.

공정위는 매해 4월 직전 사업연도 대차대조표상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기업'으로 분류한다. 정부 지정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되면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신규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또 공시 의무도 부담하게 된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 집단의 수는 65곳으로 지난해(61개사)보다 4곳 늘었다.

올해 새로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된 기업은 카카오, 셀트리온, 하림, 금호석유화학, 한국투자금융, 에스에이치공사로 민간기업 5곳과 공공기관 1곳이다. 대기업 분류에서 지정 제외된 곳은 홈플러스와 대성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회사 로엔 인수 등으로 자산이 4조2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이번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다.

하림 역시 팬오션 인수로 자산이 4조7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셀트리온은 보유주식 가치 상승에, 금호석유화학은 계열 분리로, 한국투자금융은 비금융사 인수에 따른 사유로 각각 신규 지정됐다.

공공기관인 에스에이치공사는 계열사 설립으로 대기업 집단으로 분류됐다.

민간기업 중 총수가 있는 집단은 삼성, 현대차 등 45곳으로 분류됐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카카오, 셀트리온, 한국투자금융 등도 총수가 있는 집단으로 지정됐다. 총수가 없는 집단은 포스코, 대우조선해양, KT&G, KT 등 7곳이다.

65개 대기업 집단의 자산총액은 올해 2337조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 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삼성은 자산총액 348조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실공히 국내 1위 그룹사 자리를 지켰다. 한국전력공사에 밀려 지난해 자산총액 3위를 기록했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209조원의 자산총액으로 한전(208조)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4위), SK(5위), LG(6위), 롯데(7위), 포스코(8위), GS(9위), 한국도로공사(10위)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집단의 부채비율은 98.2%로 전년 대비 2.9%포인트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08년 대기업 집단을 분류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내려왔다.

매출액은 최근 3년 간 감소하는 추세다.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1403조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1조7000억원 줄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관련 제품가격 하락, 계열사간 합병, 조선철강 등 업황 부진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매출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집단은 삼성(-32조원), SK(-27조원), GS(-11조원) 순이며,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화(12조원), 현대차(5조원), 농협(4조원) 순이었다.

최근 5년 간 감소세에 있던 당기순이익은 되려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재무구조 개선 및 유가하락에 따른 관련 산업 수익성 개선에 오히려 전년 대비 12조8000억원 증가한 54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전(11조), SK(7조), 동부(2조) 순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이 늘었다. 한국수자원공사(6조원), 대우조선해양(4조원), 한국석유공사(2조원) 등은 크게 줄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곳들을 지속적으로 분석, 공개함으로써 시장감시를 활성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들 회사의 소유지분 현황과 출자 현황을 분석해 공개하고 내부거래 현황 등도 분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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