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반값 전기차, 24시간만에 13만5000대 예약
가격 4천만원·1회 충전으로 346㎞ 주행…내년 말 출시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 3'가 공개된 31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13만5천건의 주문이 몰렸다.

모델 3는 기본 트림의 가격이 3만5천 달러(4천만 원)로, 이 회사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세단 '모델 S'(7만 달러·8천만 원)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X'(8만 달러·9천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면 실제 구매 가격은 이보다 낮아진다.

테슬라는 모델 3의 출시가 자사 전기차를 대규모로 보급하는 계기가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작년에 판매된 신차 중 35%인 550만 대가 3만5천 달러 이상 가격대 제품이었다.

테슬라는 판매량을 올해 약 8만5천 대에서 2020년까지 50만 대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델 3는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다.

이는 닛산 리프(2만9천 달러·3천300만 원)나 BMW i3(4만2천400 달러·4천900만 원) 기본 모델의 2배 거리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60마일(96㎞)에 도달하기까지 6초가 걸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워싱턴, 홍콩, 호주 등 세계 곳곳의 테슬라 매장에서 개시된 예약주문에 각각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렸다.

이들은 대당 1천 달러(110만 원)를 보증금으로 걸고 예약주문을 했으며, 2017년 출시 이후 차량을 받게 된다.

이 중 일부는 전날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서서 예약주문 개시를 기다렸다.

AP통신은 테슬라 예약주문에 몰린 인파에 대해 초기 아이폰 모델들을 사려고 애플 스토어에 몰려든 인파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샌프란시스코 근교 월넛 크릭의 테슬라 매장에서 전날 오후부터 줄을 선 조 앨런 씨는 ABC 방송에 "블랙 프라이데이에도 밤샘 줄을 서 본 적이 없는데 이 차(모델 3)는 너무나도 오래 기다렸기 때문에 12시간 기다려서 줄을 서는 게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트위터에서 한국과 인도, 브라질, 뉴질랜드 등의 나라에서도 '모델 3'를 주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서울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김윤구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