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정 중 첫 면세점 방문…국산화장품 코너 '북적'

31일 오후 1시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에는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 3천명이 밀려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인천 월미도에서 대규모 치맥 파티로 화제를 모은 중국 아오란그룹 임직원이 이번엔 면세점을 방문한 것이다.

인원이 워낙 많아 6천명이 31일과 1일 이틀에 걸쳐 면세점을 방문하게 됐다.

이날 쇼핑 편의를 위해 3천명의 아오란 임직원이 조를 짜서 오후 1시부터 5시 무렵까지 순차적으로 매장에 들어섰다.

이들을 면세점에 실어 나르기 위해 동원된 버스는 이날 하루만 70여대에 달했다.

버스주차장에는 환영행사가 마련돼 한복을 입은 남녀 인형이 아오란 직원들을 맞았다.

버스에서 내린 아오란 직원들은 면세점 입구에 걸린 '아오란 그룹 직원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중국어 현수막을 휴대전화 사진에 기념으로 담기도 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 관계자는 "서울 지역 면세점에서 이 정도 대규모 단체관광객은 처음"이라며 "오늘, 내일 이틀간 아오란 직원들을 통해 약 2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날 아오란 그룹 방문을 맞아 매장에는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직원 20여명이 추가로 배치됐고, 매장 입구에서는 6∼7층 토산품 코너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3천원, 5천원짜리 쿠폰을 나눠줬다.

아오란 직원들에게는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준비한 생수와 부채, 수저세트도 선물로 주어졌다.

이날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매장은 대규모의 방문객으로 지난해 12월 개장 이래 가장 북적였다.

후, 설화수, 숨, 아이오페 등 국산 화장품 코너에는 계산하기 위해 늘어선 중국인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한국 화장품을 구입했다는 아오란 직원 료우이엔(28·여) 씨는 "한국 방문 일정에서 면세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람이 많아 붐비긴 하지만 매장 환경과 서비스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 웨이비쉬엔(25·여) 씨는 "한국화장품이 아시아 여성의 피부에 잘 맞게 만들어 평소에도 좋다고 여겨왔다"며 "설화수, 후 화장품을 선호하는데 오늘도 매장에서 제품을 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아오란그룹은 다음 방한 시 신라면세점을 방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용의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길한 HDC신라면세점 대표이사 사장은 "아오란 그룹 직원들은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도 높고 구매력도 좋은 고가치 고객"이라며 "다음번 방한 때에는 규모를 키워서 우리 면세점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오란그룹 직원 5천여명은 이날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플라넷 일산'도 방문했다.

4월 1일과 2일에는 이틀에 걸쳐 갤러리아면세점63과 63아트(전망대 등)도 방문한다.

아오란 그룹은 중국 광저우(廣州)에 본사를 둔 화장품·의료기기 제조·판매 회사로, 포상(인센티브) 관광지로 한국을 택해 임직원 약 6천명이 지난 26일 한국에 들어왔으며 4월 3일까지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